화천편



칠성전망대

닿을 수 없는 땅, 가고픈 그곳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칠성전망대

 
우리나라 육군 제7보병사단인 상승칠성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칠성전망대. 1991년 처음 세워졌지만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건축물과 관람시설이 노후되면서 파손이 잇따르자 2013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리모델링되었다. 우리나라 중부전선에 위치한 주요 전망대 중 하나로서 하루 3번, 정해진 시간에만 방문이 가능하고 사진 촬영도 제한된 곳이 많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칠성전망대로 향하는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철성전망대에서는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북한으로 흘러갔다가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금성천 뿐만 아니라 북한의 아름다운 산과 들, DMZ 내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칠성전망대 부근으로 야생멧돼지들이 내려와 군인들이 끼니를 챙겨주기도 한다고 한다. 칠성전망대 출입시 당일 신청 당일 관람이 가능하므로 당일 정해진 시간까지 산양리 군장병안내소를 통해 방문신청을 하면 된다.



양의대하천습지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평화의 댐(남한)과 임남댐(북한) 건설로 인한 수량번화로 인해 형성된 습지로 극류화천이 습지로 변한 곳으로 인위적인 영향을 받은 지형이다.

평화의 댐에서 북한강을 따라 상류 민통선 지역을 거슬러 올라가면 군사용 철교인 안동철교가 놓여 있고 이곳에서 북쪽으로 DMZ 남방한계선인 오작교까지 이어지는 곳이 양의대이며, 일대는 휴전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 왔기 때문에 하천습지의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하천과 습지, 야산 등 다양한 서식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동·식물의 서식처로서의 생태적 역할이 중요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일대에는 멸종위기 종 1급 4종(수달, 산양, 사향노루, 매)과 멸종위기종 2급 5종(삵, 담비, 새홀리기, 가는돌고기, 돌상어)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09년 5월에는 평화의 댐 일원에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이 개장하였다. 이 공원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평화의 댐 상부에 위치한 ‘세계평화의 종’이다.
이 종은 세계 각국의 분쟁 지역에서 보내온 총알과 포탄의 탄피로 주조되었으며, 높이는 4.7m, 무게는 37.5톤(1만관)으로 국내 최대의 범종이다. 평화의 종의 위에는 각기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4마리의 비둘기 장식이 올려져 있는데, 북쪽을 향하고 있는 비둘기의 한쪽 날개(1관)는 잘려져 종 앞에 따로 전시되고 있다. 
세계 평화의 종  공원에는 평화의 종과 염원의 종 외에도 상상적 공간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의 종(상징의 종)’, 세계 평화 및 남북 평화 기원의 종‘등 다양한 종과 함께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핸드프린팅도 전시되어 있다.



백암산전망대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과 철원군 원동면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고도:1,179m). 가곡 '비목'의 배경이기도 하다. 백암산이 '비목'의 지리적 배경이 된 유래로는 1964년 화천 백암산 비무장지대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청년 장교가 이름 모를 용사의 녹슨 철모와 이끼가 낀 채 허물어져 있는 돌무덤을 발견하였다. 청년 장교는 화약 냄새조차 가시지 않은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어 한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이후 4년이 흘러 가곡 '비목'은 무너질 듯 서 있는 비목과 꽃다운 나이에 쓰러진 젊은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쓰인 헌시에 곡을 부쳐 탄생하였다. 현재 흰바위산으로 지도상에 등록되어 있다. 그 주변부에는 흑운토령이 있다.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백암산은 6.25 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금성전투를 치른 전장이다. 백암산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과 남쪽으로 <평화의댐>이 동시에 보이는 유일한 장소라고 한다. 
사전에 군부대에 협의를 받은 뒤에야만 백암산을 등반할 수 있다.



평화의 댐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평화의 상징으로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와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에 걸쳐 우뚝 서 있는 평화의 댐. 울창한 산림 사이에 수려한 모습으로 지어진 평화의 댐의 사연은 1986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언론매체에서는 북한이 200억 톤 가량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금강산 댐을 짓고 있으며 만약 이 댐이 붕괴되면 강원도, 경기도뿐 아니라 서울까지 재해를 겪게 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이에 국민들은 성금을 모아 북한강 물길이 지나는 길목에 평화의 댐을 짓게 되었다. 착공 당시 댐의 높이는 80m였으나 2002년에 추가로 45m를 더 높여 높이 125m, 길이 601m, 최대 저수량 26억 3천만 톤의 댐으로 증축되었다.
첫 시작은 분단의 상징이었지만 평화의 댐은 이제 물의 고장 화천의 대표적인 안보 여행지이자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평화의 댐 안에는 물문화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평화의 댐과 물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평화의 댐을 둘러본 후 잠시 들르면 좋을 듯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평화의 댐 인근에는 세계 평화의 종 공원, 비목공원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평화의 종

계곡과 산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갈 아름다운 평화의 울림


2009년 5월, 화천 평화의 댐 인근에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공원이 문을 열었다.평화의 댐을 준공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뜻에서 조성된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은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포탄등 무기류의 철을 이용해 만든 평화의 종이 있습니다. 서로를 위협하던 무기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종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이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평화의 종은 높이 4.7m, 무게는 37.5톤으로 공원 개장식 때는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이 참여해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평화의 종 윗부분에는 네 마리의 비둘기 장식이 있는데 그중 북쪽을 바라보는 비둘기는 날개 한 쪽이 없다. 종을 제작할 당시 일부러 날개 한쪽을 잘라두었으며, 언젠가 통일의 날이 오면 잘려진 날개 한쪽을 붙여 평화의 종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원 안에는 평화의 종 외에도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는 ‘영원의 종’, 상상의 공간 속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의 종(상징의 종)’, ‘세계 평화 및 남북 평화 기원의 종’ 등 다양한 종이 전시되어 있다.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핸드 프린팅 또한 평화의 종 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전시물이다.



비목공원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이름모를 병사의 넋을 위로하는 비목공원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가곡, ‘비목’. 화천군 화천읍 평화의 댐 주변에 위치한 비목공원은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젊은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자 가곡 ‘비목’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비목’의 작사가인 한명희는 1960년대 중반 백암산 계곡 DMZ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이름 모를 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했고, 그 돌무덤의 주인이 전쟁 당시 자신과 같은 젊은이였으리라 생각하며 ‘비목’의 노랫말을 지었다. 그후 작곡가 장일남이 이 노랫말에 곡을 붙여 우리가 즐겨 부르는 가곡 ‘비목’이 탄생했다. 
비목공원 입구에는 가곡 ‘비목’의 노랫말이 적혀있는 노래비가 세워져 있으며 철조망을 두른 언덕 위에 녹슨 철모를 얹은 나무 십자가들이 서 있어 전쟁의 아픔과 가곡 ‘비목’의 가사에 담긴 애절하면서도 묵직한 정서를 상기시킨다. 그 후 장일남이 곡을 붙여 1970년대 중반부터 가곡으로 널리 애창되었다.
6.25 전쟁의 아픔과 당시 희생된 젊은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비목공원에는 기념탑 외에 철조망을 두른 언덕 안에 녹슨 철모를 얹은 나무 십자가들 이십여 개 서있어 한국전쟁이라는 민족 비극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고, 화천군에서는 매년 6월 3일부터 6일까지 이곳 비목공원과 화천읍내 강변에 들어서 있는 붕어섬 등에서 “비목문화제”를 개최한다.



파로호

짙푸른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산 속의 바다

1944년에 건설된 화천댐은 ‘산 속의 바다’라 불리는 인공호수, 파로호를 만들었다. 파로호의 맨 처음 이름은 ‘대붕호’였다. 멀리서 바라보면 상상 속의 동물인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파로호는 광복 이후 북한 지역에 속해 있었으나 6.25 전쟁 때 되찾아올 수 있었다. 이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화천을 직접 방문하여 깨뜨릴 ‘파((破)’자와 오랑캐 ‘노(盧)’자를 써서 ‘파로호(破盧湖)’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파로호의 어마어마한 담수량은 왜 이곳이 ‘산 속의 바다’라 불리는지 짐작하게 한다. 파로호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파로호 선착장에서 출발해 비수구미를 거쳐 평화의 댐까지 운항하는 유람선인 물빛누리호를 타볼 것을 추천한다. 1시간 30분 가량 이어지는 뱃길에 파로호의 푸르디 푸른 물빛과 주변의 멋진 풍광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파로호의 겨울 풍경 또한 장관으로 유명하다. 겨울날 이른 아침의 파로호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온통 은빛을 띤다. 햇살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아침 물안개는 잠시 꿈속에 있다가 깨어난 듯 신비로운 느낌을 안겨준다. 파로호의 전경을 더욱 자세히 보고 싶다면 파로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파로호 전망대 위에 올라가보자. 파로호 전망대는 파로호 안보전시관 뒤쪽 동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언덕이 그리 높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